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陽, 매화꽃 흩날리는 광양의 봄은 아름다워라

 

따스한 햇살이 밀려오자 겨우내 움츠렸던 매화나무가 하얀 꽃망울을 팝콘처럼 톡톡 터트리며 봄을 알린다. 새 봄이 흰 물결 따라 넘실 거리자 덩달아 일렁이는 부푼 마음은 감출 길이 없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가뿐한 발걸음으로 광양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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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따라 물길따라 섬진강 매화여행
마른 가지 끝 몽글몽글 맺힌 매화꽃이 광양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다. 겨우내 웅크렸던 마음에 따뜻한 봄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이른 새벽 광양으로 향했다. 광양 백운산 자락 매화마을에는 무성하게 핀 매화가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섬진강의 새벽 물안개가 자욱하게 퍼진 매화마을은 벌써 매화향이 온 천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니 마을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화사한 봄의 시작을 알리며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 홍매화부터 이제 막 몽우리를 맺은 청매화, 백매화가 마을 곳곳에 꽃물결을 이룬다. 뒤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매화 천지 사이에 조그마한 군락을 이룬 대나무길이 나온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는 대나무 숲이 차르르 차르르 청량한 소리를 내며 푸른 여유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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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이 선물하는 봄의 맛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 남해로 흘러가는 망덕포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있는 기수지역이다.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에는 먹을 것도 많다. 벚굴, 재첩, 장어, 전어, 백합이 유명해 사시사철 남해의 진미를 맛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꽃놀이를 즐긴 사람들은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망덕포구로 다시 모인다. 시원스레 뻗어있는 포구 해안 데크 너머 분주한 어선의 모습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켠봄을 실감케 한다. 벚꽃 피는 계절에 맛볼 수 있어 벚굴이라고 불리는 이 큼지막한 굴은 음력 1월부터 4월 중순까지만 맛볼 수 있다.

까다로운 조건 탓에 양식도 불가능한 벚굴은 잠수부가 깊은 섬진강 물속 바위에서 하나하나 채취해 더욱 귀하다. 크기도 엄청나다. 일반 굴에 비해 10배나 큰 굴은 보는 사람마다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벚굴은 숯불에 올려 구워 먹는 벚굴구이가 제 맛이다. 석쇠 위에 살짝 구운 굴은 탱글탱글한 우윳빛을 낸다. 어슷하게 썬 마늘대를 올려 한입에 넣어보니 풍부한 향과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 퍼진다. 이 봄이 가기 전에만 느낄 수 있는 꽃구경 맛구경은 섬진강이 주는 선물이다.


여유와 쉼이 있는 망덕포구 & 배알도 수변공원

섬진강의 별미를 맛본 후에는 망덕포구 이곳저곳을 거닐며 구경을 해도 좋다. 포구 앞 해송으로 둘러싸인 작은 섬 배알도와 푸근한 덕유산이 만들어내는 경치가 아름답다.

맑은 물빛을 반짝이는 섬진강의 봄 풍경을 배경으로 데크길을 따라 걷다보면 정병욱 가옥도 만나볼 수 있다.

정병욱 가옥은 윤동주 시인의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숨겨져 있던 장소이다. 일제 강점기 시집의 출판이 어려워지자 윤동주 시인은 원고를 절친한 친구 정병욱에게 맡겨두었고 그 덕분에 잘 보관된 유고가 광복 후 빛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원고가 보관되어있던 정병욱 가옥은 현재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가옥은 뒤편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삶의 흔적이 남아있어 더욱 흥미로운 곳이다.

망덕포구에서 더 내려가 태인대교를 건너면 배알도 수변공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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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의 종착점이기도 한배알도 수변공원은 남도대교부터 몇 시간을 자전거로 내리 달려온 지친이들이 가쁜 숨을 고르는 휴식처가 된다. 바다를 끼고 풍요로운 자연을 담은 배알도 수변공원은 산책길과 자전거도로, 캠핑장이 잘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가족, 친구, 연인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백사장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작은 백사장이지만 사부작 사부작 걷는 재미를 느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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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통의 공간 광양 김시식지
배알도 수변공원에서 약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광양 김시식지(海衣始殖地)가 있다. 김시식지라는 말을 들었을 때 김과 관련된 곳이라는 것을 유추하기는 쉽지만 ‘시식지’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자를 풀어 보면 쉽다. 김시식지는 ‘해의(김)를 처음 양식한 곳’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김시식지에 가면 우리 밥상에 언제부터 김이 올라왔는지, 김을 처음 양식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 과거 삼국시대 때부터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은 조선시대에는 진상품과 무역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이 김을 1650년 김여익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 최초로 양식법을 만들어낸 것이고, 김시식지는 이 김여익의 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곳이다. 제각인 영모재 바로 옆에는 김역사관이 있다.

김의 유래와 역사, 생산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다. 특히 김 양식의 전 과정을 재구성한 작은 모형들은 김을 생산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주어 흥미를 더한다. 관련된 기록 유물과 사진자료까지 잘 전시되어 있다.

김시식 유물 전시관에는 과거의 생산 도구들도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자세한 해설도 들을 수 있어 김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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