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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공과 느린 실현

지난 한 해 동안 굵직한 사건이 너무 많이 벌어진 탓에, 일상에서 거둔 승리들을 잊었을지 모른다. 내 안에 잠들어있는 것들을 깨울 시간이다. 일단 내가 생각한 실현보다 작은 단위의 성공과 승리를 적어내려가 보자. 우울은 물러가고 다음을 시작할 힘이 생겨날 것이다. 혹시 적어내려간 성공과 승리가 너무 작게 느껴져 더 우울해졌다면, 느리게 실현되는 것들의 위대함도 떠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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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이 두터워지면 지난 계절들을 돌아보게 된다. 나뭇가지에 초록잎이 매달리기 시작하던 계절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운 여름은 어떻게 지났는지, 어떤 음악을 들었고 무슨 책을 읽었고 누구를 만났는지. 주제도 결론도 없는 생각들을 나열하다보면 올해 무엇을 해냈는지 세어보게 된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에서 멀어졌거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들도 있을 것이다. 잘한 것들은 다 떠올리지도 못하고 금세 우울감에 빠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잠시만 생각을 멈추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승리로 이어지는 작은 성공

한 미식축구 팀의 쿼터백(quarterback, 팀의 공격을 직접적으로 이끌거나 호출신호를 책임지는 역할)이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핵심 공격수가 실려나가자 감독은 벤치에 있던 후보 선수를 급히 내보냈다.

감독도 알고 있었다. 후보선수는 부상당한 쿼터백처럼 수십야드를 넘는 장거리 패스로 터치다운을 성공시키거나, 견고한 상대 수비진을 돌파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감독은 경기장에 들어선 선수에게 비교적 쉬운 작전을 지시했다. 성공 확률이 낮은 원거리 패스는 포기하고 측면으로 던지는 짧은 스윙 패스를 이어나가는 것이었다. 짧은 패스는 거리가 2~3야드에 불과하지만 성공확률은 매우 높다.

감독은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후보 선수가 주눅 들지 않고 경기에 임하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을 맛봐야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후보 선수는 감독을 믿고 지시를 잘 수행했다. 그렇게 쿼터백의 공백이 메워졌다. 이 이야기는 조직이론의 거장 칼 와익 미국 미시간대 교수가 주창한 ‘작은 승리 전략 (Small WinsStrategy)’의 요체다.

지난 한 해 동안 굵직한 사건이 너무 많이 벌어진 탓에, 일상 에서 거둔 승리들은 잊어버렸을 것이다. 내 안에 잠들어있는 것들을 깨울 시간이다. 일단 내가 생각한 실현보다 작은 단위의 성공과 승리를 적어내려가 보자. 우울은 물러가고 다음을 시작할 힘이 생겨날 것이다.

혹시 적어내려간 성공과 승리가 너무 작게 느껴져 더 우울해 졌다면, 이제 마침표를 찍지 못한 일을 떠올릴 차례다.


천천히 실현되는 것의 위대함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백발 노인이 뜰에서 올리브 묘목들을 심고 있었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한심하다는 듯 물었다. "그 나무에서 언제쯤 열매가 열릴것 같습니까?" 잠깐 생각하던 노인이 답했다. "30년은 지나야 수확다운 수확을 하겠지요." 그러자 나그네가 비아냥 거렸다. "당신에게 남은 세월이 그렇게 많을 것 같습니까?" 노인은 멀리 보이는 과수원을 가리키며 무례한 나그네에게 말했다. "해마다 저 과수원에서 풍부한 열매를 얻습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묘목을 심은 덕분이지요. 이것도 그것과 마찬가지일 뿐입니다."

탈무드 속 백발노인은 당장의 실현을 생각하지 않았다.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때 언젠가 찾아오는 결과를 바라보고 행동했다. 천천히 실현되는 것들은 위대한 이야기를 만든다. 누군가가 시작한 일이 나로 인해 마무리 되거나, 내가 시작하고 다른 이에게 보낸 일들을 떠올려보자. 내 앞에서 결실을 맺거나 내선에서 마무리되지 않는 일도 언젠가 실현되는 날이 분명 찾아온다.


그대는 생각보다 멋지다

올 한해 이룬 일상의 승리와 미래에 실현될 수많은 일들을 떠 올리다보면 다가올 새해를 살아갈 용기가 생긴다. 큰 목표가 있다면 작은 목표를 함께 만들어보자. 현재의 작은 성공과 미래의 거창한 성공도 함께 생각해보자. 작은 일부터 큰일까지 해낼 수 있도록 나를 잘 다독이다보면 앞으로 나아가는것 도 더 쉬워질 것이다.

올 한해도 고생한 그대. 잊지 말자.

당신은 생각보다 더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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