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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전진하면 찾아오는 것

 

우리 사회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든지 목표를 향해‘ 빨리’ 도달하기를 강요한다.
그래서‘티끌 모아 태산’이나‘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같은 말들은 요령을 모르는 바보들이나 하는 일들로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빨리 모래로 쌓은 성은 언젠가 바닷물에 휩쓸려가기 마련이다. 목표에 빨리 도달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중단 없이 전진하는 것이다.

우공이산은 큰 결과도 작은 행동과 그 지속으로부터 나온다는 진리를 말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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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한 젊은이가 아내를 잃었다. 산에서 굴러떨어진 그의 아내는 옷과 이불을 흠뻑 적실 정도로 머리에서 피를 쏟았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그들이 살던 마을은 가파른 돌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가까운 읍내로 간다고 해도 무려 88km를 걸어야만 했다. 아내는 절망 속에서 허망하게 하늘로 떠나버렸고 그의 곁에는 일곱 살 아들과 세 살난 딸이 남았다. 인도에서 가장 가난하고 전체 인구의 60%가 절대 빈곤층인 비하르주 시골 마을 가흘로우르에 사는 수드라 계급의 촌로, 다스라트 만지의 이야기다.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한 전진
만지는 처음에 눈물도 나지 않았다고 한다. 어찌어찌 장례를 치르고 나서 그는 정과 망치를 들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마을과 세상을 가로막았던 거대한 돌산을 쪼아나가기 시작했다.
길이 없어서, 그저 읍내로만 갔으면 죽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때문이었다.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한 묵묵한 전진이었다. 처음엔 거대한 바위산 앞에 선 그를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아내의 죽음 때문에 미친 사람으로 여길 뿐이었다. 돕는 이 하나 없었고 정부로부터 원조도 없었다. 만지는 낮이면 남의 집논일과 밭일을 해주고 저녁이면 두어 시간 정도 산을 뚫었다. 생계도 어려웠지만 한 번도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에게 맡겨진 소임인 것처럼, 정질은 삶의 한 부분이 되어갔다. 그렇게 시작한 공사는 무려 22년 동안 계속되었고 1982년에 이르러서야 끝났다. 완공된 길은 총 길이 915m, 평균 너비 2.3m에 이르렀다. 그가 만든 새 길에는 잡화상이 들어섰고 주민들은 자전거를 이용해 읍내와 마을을 오갔다. 뒤늦게 정부와 비하르 주에서 표창장과 상금을 주겠다고 나섰지만, 그는 할 일을 했을 뿐이라 말하며 거절했다. 다만 정부의 역할을 꼬집었다. “길 만들었다고 종이 나부랭이 주지 말고, 다른 동네에 길이나 하나 내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인도정부는 정말 쓸모가 없어. 가난뱅이들을 위해서는 결코 아무것도 하지 않거든. 인도에서는 힘든 일이 생기면 자기 두 손으로 직접 해야 한다고” 아내의 죽음을 잊고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시작한 그의 전진은 큰 깨달음과 울림까지 남겼다.


속도 보다 지속, ‘우공이산’의 지혜
만지의 이야기를 생각하다 보면, 우공이산(愚公移山)이 떠오른다. 북산에 우공이라는 아흔 살 된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노인의 집 앞에는 넓이가 칠백 리, 만 길 높이의 태행산과 왕옥산이 가로막고 있어 생활하는 데 무척 불편했다. 어느 날 우공은 가족들 “우리 가족이 힘을 합쳐 두 산을 옮겼으면한다. 그러면 길이 넓어져 다니기에 편리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우공과 아들, 손자는 지게에 흙을 지고 발해 바다에 버리고 오는 것을 반복했다. 꼬박 1년이 걸렸다. 이를 본 이웃 사람이 비웃자, 우공은 “나는 늙었지만, 자식과 손자가 있고, 그들이 자자손손 대를 이어나갈 것이다. 그러나 산은 불어나지 않을 테니, 대를 이어 일을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산이 깎여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 라고 말했다. 놀란 산신령이 그 말을 옥황상제에게 전했고 두 산을 멀리 옮겨주어 노인의 뜻이 성취되었다는 고사(故事)다. 우리 사회는 어떤 수단과 방법을 쓰든지 목표를 향해 ‘빨리’ 도달하기를 강요한다. 그래서 ‘티끌 모아 태산’ 이나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같은 말들은 요령을 모르는 바보들이나 하는 일들로 치부되곤 한다. 하지만 빨리 모래로 쌓은 성은 언젠가 바닷물에 휩쓸려가기 마련이다. 목표에 빨리 도달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목표를 향해 중단 없이 전진하는 것이다. 우공이산은 큰 결과도 작은 행동과 그 지속으로부터 나온다는 진리를 말해 주는 것이다.


사막을 전진하면 언젠가 오아시스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노력의 의미가 ‘노오력’으로 변질된 사회에 살고 있다.

‘노오력’이란 노력에 한 글자를 더 보탤 정도로 죽도록 애써도 안된다는 뜻이 담긴 신조어다. 청년들은 취업난과 빈곤에서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현실을 두고 아무리 ‘노오력’을 해도 안된다고 자조한다. 비로소 조건을 바꿔야한다는 것을 깨달은 젊은 세대는 투표로 답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당선된 대통령은 국민들이 묵은 과거와 이별을 고하기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던 후보 시절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의 숭고하고 준엄한 가치를 확인했다.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역사는 전진한다. 대한민국은 이 새롭고 놀라운 경험 위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다”
죽도록 애써도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이 뽑은 새로운 정부. 그리고 국민들의 염원을 어느 정부보다 잘 알고 있는 새 정부가 들어선 새 시대. 이제 우리는 같은 출발 선상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되찾았다. 새 정부와 함께 나라가 정상화 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우공이산의 자세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전진해 간다면 모두가 자기만의 성공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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