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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리고 봄


나이 때문이였다

좀처럼

혹한이란 날을 듣지도

눈도 볼 수 없는

남도 끝자락 겨울인데,

자꾸 한기를 느껴

옷깃을 여미며

멀어져 간 청춘과

사라져 간 꿈들과

걷고 또 걷는 것은


나이 때문이다

아직

꼬박 꼬박 대출금을 갚아야 하지만 집도 있고

결혼기념일도 기억 못하는 남편과

물만 먹고도 꽃처럼 자랄 것 같은 아들과 딸이 있어


이만 하면,

햇볕 좋은 창가에 앉아

병아리 떼 같은 개나리꽃

벌떼 같은 벚꽃을 보며

아지랑이 같은 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나이 때문일까

고목처럼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는

겨울에 있고

푸른 잎들처럼 활기찬 아이들은

여름에 있는데

봄인데 봄이 아닌 듯 나는,

어느 계절에 서 있는 것인가


 * 본 테마시는 지역주민, 입주기업, GFEZ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선정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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